처음엔 무엇부터 해야 할지 정말 막막했어요. 학폭 상황을 처음 겪게 되면 부모님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할 일은 기록과 증거 수집입니다. 저도 처음엔 아이 말만 들었을 뿐인데 뭘 준비해야 하지? 싶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무엇을 언제, 어떻게 기록했느냐가 모든 대응의 기초가 되더라고요. 이 글에서는 제가 실제로 겪으면서 알게 된 부모가 할 수 있는 일들을 공유해드리 도록 하겠습니다.
1. 문자 / 카톡 백업은 빠르게
많은 부모님들이 카톡 캡처 몇 장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시지만 문자・카카오톡 대화는 전체 백업을 해두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특히 단체 채팅방에서 아이들끼리 오고 간 대화가 문제가 되었고 아이 또는 상대가 대화방에서 나가버린 경우, 카카오톡 백업을 빠르게 진행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점이 있습니다. 아이의 핸드폰이 채팅방에서 나가진 뒤에도 계속 사용되고 있다면 복원 작업을 하더라도 이전 내용이 완전히 복구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도 실제로 이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대화방에서 나간 직후엔 아이 핸드폰 사용을 최소화하고 가능하면 바로 복원 및 백업 작업부터 진행해 주세요. 이런 세심한 대응이 향후 학폭위나 법적 대응 시 결정적인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2. SNS 게시물, 사진은 미리 캡처
| 실전 팁 | 내용 |
|---|---|
| PC 카카오톡 연동 | 전체 대화 백업 가능 |
| PDF 저장 | 날짜별 정리로 활용도 높임 |
요즘 학폭은 인스타 DM, 댓글 등 온라인 상에서 더 많이 발생합니다. 상대방이 삭제하기 전에 빠르게 확보해야 합니다. 캡처할 때 화면 상단에 날짜・시간이 나오게 캡처를 하시는 게 좋고 파일 정리는 2025-03-21_인스타 DM.jpg 방식으로 해두면 나중에 찾기 편해요.
3. 아이의 첫 진술, 그 순간이 가장 정확합니다
아이의 진술은 처음 털어놓았을 때가 가장 정확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이 흐려지거나 주변 친구들과 다시 접촉하게 되면 기억이 왜곡되거나 바뀌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 차분히 이야기를 들어주시며 녹음
- 혼자 있는 시간에 녹음된 파일 문서로 정리
- 시간대・장소・사건 순서로 작성
부모님도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흐려질 수 있어요. 녹음 파일을 다시 들으며 내용을 정리하면 반복 질문 없이도 기록 가능합니다. 아이에게도 엄마가 네 이야기를 잘 듣고 있어 라는 안정감을 줄 수 있습니다.
4. 친구들의 간접 증언 확보
아이의 친구들이 목격자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진술은 시간이 지나면 받기 어려워집니다. 학교 폭력 신고를 하시기 전,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으셨다면 친구 부모님의 양해를 먼저 구하고 대화를 통해 간접 정보라도 확보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3월 15일 김○○ 어머니와 통화, 아이가 복도에서 ○○를 봤다고 함) 처럼 정리해 두면 나중에 도움이 됩니다. 간접 증언도 상황에 따라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어요.
5. 신체적 증거는 사진으로 남기고, 날짜를 꼭 기록하세요
| 촬영 방식 | 설명 |
|---|---|
|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 | 정면・측면・근접 |
| 비교 대상 포함 | 손톱, 자 등으로 상처 크기 판단 가능 |
| 파일명 정리 | 예: 2025-03-22_왼팔멍.jpg |
멍, 긁힌 자국, 옷이 찢어진 흔적 등 신체적 피해는 시각적으로 가장 강력한 증거입니다. 사진은 다양한 각도에서 찍고, 비교 대상과 함께 찍으면 신뢰도가 높아집니다.
6. 정신과 진단서 빠를수록 좋습니다
- 학교폭력 관련 문구가 포함된 진단서 확보
- 치료 계획 포함 시 학폭위 등에서 강력한 자료로 사용 가능
정신적 피해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진단서 한 장이 사건의 심각성과 피해 사실을 객관적으로 입증해 줍니다. 아이의 상태가 힘들어 보이기 시작한 순간부터 가능한 한 빠르게 상담을 시작하고 이후 진단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7. 대응 일지를 써두세요. 부모님의 기록도 증거입니다
학폭 대응 과정에서 부모님이 어떤 대화를 했고, 어떤 조치를 요청했는지는 단순한 일지가 아니라 절차를 증명하는 공식 기록이 됩니다. 처음엔 지금은 정신없으니 나중에 정리하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때 가서 기록하려고 하면 이미 많은 부분이 기억에서 빠져버립니다.
A 실전 팁과 정리 예시
📌 실전 팁
대화 후 바로 간단히 메모 나중에 워드로 정리
예 : 3월 15일 / 담임 선생님과 통화 / 피해 사실 전달 및 분리 요청
날짜・대상자・내용 3가지 기준으로 표 형태로 정리하면 추후 제출용으로도 유리함
📌 기록 예시
3월 12일 / 담임교사와 전화 / 학폭 관련 상담 요청
3월 15일 / 학교생활기록부 기록 요청 메일 발송
✅ 정리 박스 : 학폭 대응을 위한 증거 수집 체크리스트
✔️ 문자・카톡 전체 백업
✔️ SNS・단톡방 스크린샷
✔️ 아이의 첫 진술 정리
✔️ 목격자 간접 증언 요약
✔️ 신체 피해 사진 촬영
✔️ 정신과 상담 및 진단서 확보
✔️ 부모의 대응 일지 작성
💬 부모님께 드리는 당부의 말
- 이 모든 준비는 가해자와의 싸움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 우리 아이를 지키기 위한 보호막을 만들어주는 과정입니다.
📝 자료 요청 안내
감정은 나중에 풀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기록은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제가 직접 정리한 학폭 진술 기록 양식 PDF 파일이 필요하신 분들께 무료로 공유해드리고 있습니다.
이 양식은 학폭 신고 전 아이의 피해 사실을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구성된 자료입니다.
✔ 작성 날짜
✔ 사건 개요
✔ 등장인물
✔ 아이의 진술 내용
✔ 증거 체크리스트 등
학폭 신고나 상담 전 이 양식에 맞춰 내용을 미리 정리해 두시면 피해 사실을 두루뭉술한 진술'이 아니 명확한 문서로 전달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아이의 진술 내용을 정리하실 때 참고하실 수 있도록 제가 직접 작성해 본 예시 문장도 함께 첨부해 두었습니다. 부모님의 상황에 맞게 내용을 조정하시어 활용해 보세요. 필요하신 분들은 공감 한 번 눌러주시고 아래 파일 다운받아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이 글을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지금 부모님은 굉장히 힘든 상황 속에서도 무언가 해보려는 마음을 갖고 계신 거라고 생각해요. 그 마음 자체가 이미 아이에겐 큰 힘이 됩니다. 기록 하나하나가 아이를 지키는 방패가 됩니다. 너무 완벽하려 하지 마시고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천천히 시작해 보세요.
학폭 대응에 대해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경험자 입장에서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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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괴롭힘을 당했을 때 부모의 세상은 무너집니다아무 말 없던 아이가 어느 날 울면서 말했습니다. " 엄마 학교에서 친구들이 많이 괴롭혀요." 이 한마디는 부모의 마음을 산산조각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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