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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괴롭힘을 당했을 때 부모의 세상은 무너집니다
아무 말 없던 아이가 어느 날 울면서 말했습니다. " 엄마 학교에서 친구들이 많이 괴롭혀요." 이 한마디는 부모의 마음을 산산조각 냅니다. 충격과 분노 그리고 아이가 겪었을 고통을 미처 알아채지 못했다는 죄책감까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몰려오게 됩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며 일을 병행하던 2년 전 처음으로 학교폭력이라는 상황을 마주했을 때의 당혹스러움과 분노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예상하지 못한 순간 너무나 낯선 사건이 찾아오면서 마음속엔 "우리 아이가 학교폭력을 당했다고요?" "왜 이런 일이 우리에게 생긴 거죠?"라는 질문만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밤새 아이 몰래 소리 없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학교폭력은 그 누구에게도 예고하지 않고 찾아옵니다. 처음 겪는 부모님들은 대부분 막막함 속에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조차 감을 잡기 어렵습니다. 특히 초기 대응의 중요성을 모른 채 시간을 보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결과 오히려 피해를 입은 아이가 억울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안타까운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 글은 그런 저의 경험을 토대로 쓰게 되었습니다. 학교폭력 피해를 처음 겪었을 때 느꼈던 당혹감과 불안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지금 이 순간 같은 상황을 겪고 계신 부모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을 담아 적고 있습니다.
2년 전, 제 아이의 일을 떠올리면 지금도 마음 한편이 저릿하게 아픕니다. 그 시간은 저에게도 참 막막하고 힘든 여정이었지만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부모님들에겐 같은 길을 덜 외롭게 걸어갈 수 있는 작은 길잡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누구나 처음 겪는 이 상황 앞에서는 흔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를 위해 부모는 움직여야만 합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제가 그때 꼭 알았더라면 좋았을 정보들과 2025년 개정된 학교폭력 대응법의 핵심 내용, 실전 적용법을 단계별로 쉽고 실용적으로 정리해드리려 합니다.
처음엔 어렵고 막막하겠지만 하나씩 차근차근 짚어간다면 분명히 길이 보입니다. 저 역시 그 길을 지나온 부모로서 여러분들의 발걸음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지금부터 부모님들이 꼭 알아야 할 단계별 대응 전략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단계 :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기 - 진술과 증거는 이때부터 시작됩니다.
학교폭력은 단순히 신체적 괴롭힘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언어폭력, 따돌림, 사이버 괴롭힘, 강요, 스토킹 등 그 형태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교묘하고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장소 또한 학교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학원, SNS, 단체 채팅방, 길거리 등 학교 밖에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님의 세심한 관찰과 주의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처음 아이로부터 학폭 사실을 듣게 되면 부모의 마음은 무너집니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고, 분노와 슬픔이 한꺼번에 밀려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아이의 입에서 사건 하나하나가 흘러나올 때마다 저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울기도 했고 때로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가 열릴 무렵 저는 큰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때 너무 감정에 치우친 나머지 중요한 증거들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사건의 진위를 입증할 수 있었던 소중한 순간들을 놓쳐버렸다는 아쉬움이 지금까지 마음 한구석에 오래도록 남아있습니다.
아이의 진술을 듣는 첫 순간은 사실상 피해 증거를 확보할 수 있는 골든타임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처음 이야기를 꺼낼 때 사건이 발생한 시간과 장소를 가장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진술이 반복되면서 기억이 조금씩 엇갈리거나 흐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서는 그 순간의 감정을 잠시 내려놓고, 차분하게 아이의 말을 들으며 시간대별・장소별로 상황을 정리해 가며 꼼꼼히 기록하셔야 합니다.
이러한 기록은 훗날 학폭위 진술, 교육청 재심, 법적 대응까지 이어지는 핵심 자료가 됩니다. 아이를 위한 가장 확실한 준비는 그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놓치지 않고 객관적으로 기록해 두는 것입니다.
2단계 : 학교와의 접촉 - 공식 절차의 시작입니다
아이의 진술과 증거를 어느 정도 정리하셨다면 다음 단계는 학교에 정식으로 학교폭력 신고를 하는 것입니다. 이때 반드시 구두나 전화가 아닌 서면(문서) 또는 이메일 형태로 공식 접수하셔야 합니다. 정리하신 진술 요약본과 관련 증거들을 함께 제출하면 학교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전담기구를 가동하게 됩니다. 학교는 신고가 접수되는 즉시 사실 확인 및 관련자 조사 절차를 시작하며 피해학생 보호 조치를 우선적으로 검토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너무 급한 마음에 아이의 이야기들은 다음날 담임선생님께 전화를 걸어 학폭 사실을 알리고 학교의 연락을 며칠이나 기다리는 어리석은 실수를 했습니다. 당시에는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돌이켜보니 공식적인 절차로 기록이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반드시 학교와 미팅 약속을 잡으시고 정리된 자료를 들고 직접 학교를 방문해 정식으로 학폭 신고하시길 바랍니다. 이 과정이 학폭 대응의 첫 공식 절차이며 이후 모든 조치의 기준이 되는 출발점이 됩니다. 한 가지 꼭 기억해 주세요. 학교는 가해자와 피해자 중 누가 잘못했는지를 판단하는 위치가 아닙니다. 절차상 중립을 유지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학교의 대응이 차갑게 느껴질 수 있어도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마시고 침착하고 단호하게 요구할 건 요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님의 차분하고 준비된 태도는 아이에게 신뢰감을 주고 이후 모든 대응 과정에서 큰 힘이 됩니다. 학교의 조치 방식과 절차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에 맞춰 현명하게 대응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아이를 지키는 가장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3단계 : 교육청 진정 - 학교 조치가 부족하거나 가해자 측에서 맞대응을 할 때
학교에 정식 신고를 하고 일정 절차가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의 대응이 미흡하거나 가해자 측에서 맞대응을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더 이상 기다리지 마시고 교육지원청 또는 시도교육청에 진정 또는 행정심판을 제기해야 합니다.
저도 이 부분에서 큰 실수를 했습니다. 학교의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도"곧 나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시간을 끌었고 그 사이 가해자 측은 조직적으로 맞대응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진술서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던 것도 문제였고 분명 피해를 입었으니 가해자도 인정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가해자 측의 전략적 대응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제 판단 미숙이 결과적으로 아이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학교의 조치가 미흡하다고 느껴지신다면 망설이지 말고 즉시 교육청에 도움을 요청하세요. 주저하거나 미루지 마세요.
교육청에 진정을 제기하는 것은 단순한 민원이 아닙니다. 이 과정은 학교가 얼마나 책임 있게 대응했는지를 상위 기관에 평가받는 절차이자 피해자의 권리를 다시 한번 주장할 수 있는 공식적인 기회입니다.
학폭 피해자 부모로서의 적극적인 행정 대응은 아이의 입장을 당당하게 대변하는 강력한 메시지가 됩니다. 감정은 담고 자료와 근거 중심의 태도를 유지한다면 교육청 역시 부모님의 진정성을 무겁게 받아들일 것입니다.
4단계 : 법적 대응 - 형사고소와 손해배상 청구
학교폭력을 처음 알게 되었을 당시 피해의 정도가 심각하거나 학교와 교육청 단계를 모두 거쳤음에도 피해가 계속된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법적 대응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셔야 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아이가 초등학생이었기 때문에 법적 절차라는 말 자체가 너무 낯설고 무겁게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깨달았습니다. 피해자의 보호와 회복을 위해서는 '법적인 보호망'을 갖추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시는 질문들
반드시 처벌을 위해서만 법적 대응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건, 공적인 절차를 통해 잘못된 일이 있었음을 분명히 하고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를 받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아이를 위한 법적인 보호막을 만들어주는 과정입니다.
교육청에 재심을 청구하거나, 행정심판, 민사소송 등 법적 절차를 검토해 볼 수 있습니다. 절차가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피해자로서의 권리를 끝까지 지킬 수 있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학교는 행정기관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중립을 유지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그렇기에 피해자 부모님이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차분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아이의 입장을 설명해주셔야 합니다.
학교폭력은 가해자의 의도가 아니라 피해자가 느낀 감정과 피해 감 중심으로 판단됩니다. 피해 감이 명확했다면, 장난처럼 보이는 상황이라도 충분히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의 진술을 믿는 것이 부모 대응의 기본 출발점입니다. 다만 동시에, 그 진술을 객관적으로 정리하고 증거로 남기는 작업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아이의 말을 들을 때 녹음을 하시고 그 이후 다시 들으며 시간대・상황・인물 중심으로 기록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확한 정답은 없습니다. 저 역시 아직 그 해답을 완전히 찾지 못했지만, 정서 회복, 심리 상담, 안정적인 환경 조성 등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과 동행이 아이의 회복에 큰 역할을 합니다. 너무 완벽하게 해내려고 하기보다, 지금 옆에 있어주는 것 자체가 가장 큰 힘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 여러분 포기하지 마세요. 극복할 수 있습니다.
부모로서 우리는 완벽할 수 없습니다.
실수도 하고, 당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아이의 고통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먼저 움직이는 용기입니다. 결과를 미리 걱정하기보다는 우리 아이가 고통받고 있다면 그 누구보다 먼저 앞장서는 것, 그것이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행동이라 믿습니다.
저 역시 처음 겪는 일이라 부족하고 실수도 많았지만 지금 이 시간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부모님들께 저의 경험이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다음 편에서도 좋은 내용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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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리 아이를 지키기 위한 학폭 증거들 -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2. 우리 아이를 지키기 위한 학폭 증거들 –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처음엔 무엇부터 해야 할지 정말 막막했어요. 학폭 상황을 처음 겪게 되면 부모님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할 일은 기록과 증거 수집입니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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